AI 음성 딕테이션 ‘위스퍼 플로우’, 3천만 달러 투자유치.. “키보드 대체”


음성 기반 AI 딕테이션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위스퍼 플로우(Wispr Flow)가 시리즈 A 라운드에서 3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의 총 누적 투자금은 5천 6백만 달러에 달하게 됐다.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가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NEA, 8VC를 비롯해 핀터레스트 공동창업자 에반 샤프, 카르타 CEO 헨리 워드, 오팔 CEO 케네스 슐렌커, 린디 CEO 플로 크리벨리 등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인사들이 개인 투자자로 참여했다. 멘로 벤처스의 매트 크래닝 파트너는 초기 엔젤 투자자로 위스퍼 플로우를 지원해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회사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위스퍼 플로우는 150년 전 발명된 키보드를 대체할 차세대 음성 인터페이스를 표방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현재 키보드보다 위스퍼 플로우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전체 텍스트 입력의 72%를 위스퍼 플로우로 처리하고 있다. 매주 1억 개 이상의 단어가 위스퍼 플로우를 통해 입력되고 있으며, 70개 이상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높은 사용자 유지율이다. 위스퍼 플로우를 활성화한 사용자의 80%가 6개월 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월간 사용자 증가율은 50%를 기록하고 있다.

타나이 코타리 위스퍼 플로우 창업자 겸 CEO는 “키보드는 현대 컴퓨팅, 인터넷,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훨씬 전인 150년 전에 발명됐지만 여전히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며 “우리는 사람과 대화하듯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질문에서 출발해 위스퍼 플로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위스퍼 플로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사용자의 40%가 미국, 30%가 유럽, 30%가 기타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104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영어가 전체 딕테이션의 40%만을 차지하고, 나머지 60%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힌디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사용자의 30% 이상이 비기술직 배경을 가지고 있어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스퍼 플로우는 원래 무성으로 입 모양만으로 타이핑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기 개발에서 시작됐지만, 작년부터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24년 10월 맥 앱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윈도우 앱, 이달 초 iOS 앱을 차례로 출시했다.

코타리 CEO는 “실리콘밸리의 거의 모든 1티어 벤처 펀드들이 이메일, 메모, 문서 작성 등에 위스퍼 플로우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이 제품에 중독되다시피 하며 매일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가 되면서 많은 투자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투자 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멘로 벤처스의 매트 크래닝 파트너는 “위스퍼는 수십 년 만에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 변화 중 하나를 개척하고 있다”며 “여기서의 기회는 단순한 딕테이션이 아니라 음성을 기술과 소통하는 기본 레이어로 만드는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현재 18명 규모의 팀을 엔지니어링 및 시장 진출 분야로 확대하고,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 고객을 위한 회사 차원의 구문 컨텍스트 설정 및 팀 지원 기능을 개발하고, 개인 맞춤형 컨텍스트를 이해해 메시지 전송, 노트 작성, 리마인더 설정 등 일상 업무를 도와주는 AI 기반 어시스턴트로 제품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코타리 CEO는 “현재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곧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처음에는 자금 조달을 원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유통 우위를 가진 빅테크 기업들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회사의 매출과 도달 범위를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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